여름은 늘 가볍고 자유로워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더워지는 계절이 다가오면 저는 옷장을 정리하며 ‘어떤 옷이 나를 덜 피곤하게 하면서도 멋스럽게 해 줄까?’를 고민하게 됩니다. 그러다 최근 SNS에서 본 헤일리 비버(Hailey Bieber)의 여름 룩이 눈에 들어왔어요.
너무 꾸미지 않은 듯한 자유로움, 기본 아이템만으로도 충분한 세련됨. 그녀의 스타일은 늘 제게 큰 영감을 주는데요, 이번에는 베이식 한 티셔츠와 블랙 탑, 그리고 데님 팬츠라는 심플한 조합으로 또 한 번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문득, 대학생 때 여름 방학이면 친구들과 바닷가에 놀러 가던 시절이 떠올랐어요. 옷차림이 특별하진 않았지만, 마음만은 한껏 자유롭고 들떠 있었던 그 계절이요. 흰 티셔츠에 반바지 하나, 머리는 질끈 묶고 슬리퍼를 신고 뛰어나가던 그 감성. 지금도 뭔가 그때 그 여름을 떠올리게 해주는 옷차림이 있어요. 그리고 헤일리의 룩은, 딱 그 시절의 자유로움을 떠오르게 해 줬습니다.
저도 그녀처럼 입어보고 싶어서 직접 코디를 시도해 봤고, 그 과정에서 느낀 점을 나누고자 합니다. 단 두세 가지 아이템으로 만들어낸 감각적인 여름 룩—지금부터 소개해드릴게요.
1. 기본 흰 티셔츠는 언제나 정답이에요
아래 사진 속 헤일리는 화이트 티셔츠에 블랙 선글라스, 심플한 골드 이어링을 매치했어요. 굉장히 기본적인 조합인데도 세련돼 보이는 이유는 바로 디테일에 있더라고요. 티셔츠는 살짝 여유 있는 핏이고, 액세서리는 너무 과하지 않게 포인트를 주었죠.
저도 그녀의 룩처럼 화이트 티셔츠에 청바지, 작은 숄더백을 매치해 봤어요. 날씨가 더운 날에는 여기에 샌들 또는 로퍼를 신으면 더없이 시원하면서도 단정한 인상을 줄 수 있었고요.
이럴 때 활용하기 좋은 브랜드는 무신사 스탠더드, COS, 아워레가시(OUR LEGACY)예요. 저는 특히 무신사 스탠더드의 코튼 티셔츠를 자주 입는데, 핏이 흐트러지지 않고 세탁해도 늘어짐이 적어서 좋아요.
2. 블랙 튜브탑과 데님 팬츠의 반전 매력
위쪽 사진을 보면 헤일리는 상의로 블랙 튜브탑을, 하의로는 빈티지한 무드의 컷오프 데님 반바지를 입고 있어요. 거기에 흰 양말과 블랙 로퍼, 얇은 선글라스를 더해 전체적으로 쿨하고 당당한 무드를 완성했습니다.
사실 튜브탑은 조금 도전적인 아이템이지만, 이렇게 데님 팬츠와 함께 매치하면 도시적이면서도 여름 특유의 해방감이 느껴져서 참 매력적이더라고요.
저도 비슷한 룩을 따라 해 봤는데, 포인트는 ‘몸을 드러내되 과하지 않게’였어요. 블랙 탑을 입은 위에는 리넨 셔츠나 크롭 재킷을 걸치면 시원하면서도 안정감 있는 룩이 되고요, 슈즈는 로퍼 대신 운동화로도 전혀 어색하지 않더라고요.
3. 디테일이 완성하는 감각적인 스타일
헤일리 비버의 여름 룩을 보면 알 수 있어요. 전체적인 스타일은 단순하지만 작은 디테일들이 룩의 완성도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걸요.
예를 들어, 허리에 벨트를 자연스럽게 매치하거나, 양말과 구두의 컬러를 맞추는 것, 그리고 헤어는 자연스럽게 넘기거나 묶는 정도의 내추럴함—이런 작은 디테일들이 결국 전체 룩의 감도를 높여주는 역할을 하더라고요.
여기에 블랙 선글라스, 미니백 같은 소품을 활용하면 과하지 않게 스타일에 자신감을 더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젠틀몬스터, 르쏘니에(LE SONNIER), 더로우 같은 브랜드의 액세서리를 추천드려요.
결론 - 스타일은 결국 나다움을 표현하는 것
이번 여름, 저는 헤일리 비버의 스타일을 참고하며 ‘멋’이라는 감각을 다시 생각해 보게 됐습니다. 완벽하게 꾸민 듯한 룩보다 조금은 여유롭고 편안한 멋, 그리고 나만의 감정을 담을 수 있는 스타일이 더 끌린다는 걸요.
기본 아이템만으로도 충분히 감각적인 여름 스타일링이 가능합니다. 화이트 티셔츠, 블랙 탑, 데님 팬츠—이 세 가지 아이템으로도 충분해요. 중요한 건 나에게 맞는 핏, 내가 편하게 느끼는 무드, 그리고 나답게 연출하는 자신감이 아닐까요?
올여름, 여러분도 한 번쯤은 거울 앞에서 “지금의 나는 어떤 스타일로 기분 좋게 하루를 시작하고 싶은가?”를 물어보며 옷을 골라보세요. 헤일리처럼, 나만의 여름이 시작될지도 몰라요.
여름은 뭔가를 꾸미기보다는, 오히려 ‘비워내는 계절’이 아닐까 싶어요. 무겁게 입기보다 가볍게, 고민하기보단 느끼는 대로 입는 것. 그래서 기본 아이템들이 더 중요해지는 것 같아요. 심플한 옷차림이야말로 오히려 더 많은 이야기를 담을 수 있으니까요.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도, 혹시 최근 스타일에 변화를 주고 싶었다면 이번 여름만큼은 너무 복잡하게 생각하지 말고, 기본 아이템부터 꺼내보는 건 어떨까요? 생각보다 멋진 여름의 내가 거기 있을지도 몰라요. 그저 티셔츠 하나, 그리고 나답게 하루를 보내고 싶은 마음만 있다면 충분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