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장마가 즐거워질 레인부츠 이야기 - 트레통· 헌터· 락피쉬 레인부츠 속으로

by rosebeigiee 2025. 6. 24.

장마가 즐거워질 레인부츠 이야기_헌터X박제니 컬래버레이션 관련 사진
장마가 즐거워질 레인부츠 이야기_헌터X박제니 컬래버레이션 관련 사진 / 출처: fourlab


장마가 다가오면 가장 먼저 고민되는 건 신발이다. 몇 번 젖어버린 운동화를 베란다에 널어 말리던 지난 장마를 생각하면, 올해는 정말 ‘제대로 된 레인부츠’를 하나 장만해야겠다고 마음먹게 된다. 특히 출근길 비에 신발이 젖으면 하루 종일 불편하고 신경 쓰이기 마련이라, 회사 갈 때도 편안하고 깔끔한 장화가 꼭 필요하다. 그중에서도 SNS나 커뮤니티에서 많이 언급되는 세 가지 브랜드, 헌터, 락피쉬, 그리고 트레통을 직접 비교해 봤다. 비 오는 날, 과연 어떤 장화를 신는 게 좋을까?

트레통 레인부츠 – 핀란드에서 느낀 북유럽 심플함을 닮은 실용성

핀란드 여행 중 만난 북유럽 사람들의 삶은 참 단순하고도 여유로웠다. 그들의 스타일 역시 과하지 않고, 꼭 필요한 것만 갖춘 듯한 깔끔함이 인상적이었다. 그 기억이 떠오르는 브랜드가 바로 스웨덴의 트레통이다.
트레통(TRETORN)은 1891년 스웨덴 헬싱보리에서 시작되어, 120년 넘는 시간 동안 러버 부츠, 운동화, 테니스공 등으로 많은 사랑을 받아온 브랜드다. 다양한 아웃도어 상황에 어울리는 실용적인 아이템들을 만들며, 무엇보다도 ‘사람’ 중심의 디자인 철학을 지닌 것이 특징이다. 어떤 제품이든 중심에는 늘 사람이 있고, 언제나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트레통 레인부츠는 그런 북유럽 감성을 담아 심플하면서도 견고한 디자인을 자랑한다. 내가 직접 신어본 경험으로는, 무겁지 않아 하루 종일 신고 다녀도 피로감이 덜했다. 비가 많이 오는 날에도 발이 편안하고, 방수 기능이 확실해 걱정 없이 외출할 수 있었다. 그 단순함 속에서 느껴지는 신뢰감이란 참 특별하다. 패션적으로 눈에 띄는 화려함은 없지만, 오히려 그 점이 마음에 든다. 꼭 필요한 기능과 디자인만으로 충분히 만족스러운 레인부츠다.
가격도 크게 부담스럽지 않아서, 가성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분들에게 추천할 만하다. 남들과 비슷한 장화보다는 조금 더 절제된 스타일을 원한다면 트레통이 좋은 선택이다. 내게는 핀란드의 차분하고 단정한 느낌을 떠올리게 하는, 믿음직한 동반자 같은 레인부츠다.

헌터 레인부츠 – 감성과 프리미엄의 대명사

영국 왕실이 사랑한 브랜드, 헌터(HUNTER)는 장화계의 샤넬이라 불릴 만큼 감성적인 브랜드다. 인스타그램에서 비 오는 날 헌터 부츠를 신은 사진을 한 번쯤은 봤을 것이다. 확실히 디자인은 고급스럽고, 어디에든 잘 어울리는 세련된 실루엣을 갖고 있다.
특히 요즘엔 ‘헌터 X 박제니’ 협업 컬렉션이 등장하면서 다시금 화제의 중심에 섰다. 감각적인 모델 박제니와 함께한 이번 컬래버레이션은 장마철에도 스타일을 포기하지 않는 MZ세대의 취향을 제대로 저격했다. 실제로 관련 사진이 SNS에서 빠르게 확산되며, “올여름 장화는 헌터로 정했다”는 반응도 많다.
장마 준비는 헌터와 함께. 스타일리시하게 여름을 준비하고 싶다면, 이번 시즌엔 꼭 한 번 눈여겨볼 만한 협업이다. 포랩(ForLab) 같은 공식 편집숍에서는 다양한 혜택과 함께 구매할 수 있어 더욱 매력적이다.
다만 솔직하게 말하면, 무게감이 꽤 있는 편이다. 직접 여러 번 신어본 경험으로는 한 시간 이상 걸으면 종아리부터 발목까지 꽉 조이는 느낌이 들고, 오래 걸을 때는 다소 불편하다. 가격도 결코 가볍지 않다. 특히 천연고무 소재라 보관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곰팡이나 갈라짐을 방지하려면 관리가 필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 오는 날의 감성’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면 헌터만 한 선택은 없다. 클래식하면서도 프리미엄 한 무드, 그리고 올해는 박제니와의 트렌디한 협업까지— 이 브랜드가 다시 핫해진 이유를 충분히 체감할 수 있을 것이다.

락피쉬 레인부츠 – 합리적인 가격과 예쁜 디자인의 균형

국내 브랜드로 잘 알려진 락피쉬는 트렌디한 디자인과 적당한 가격 덕분에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 내가 처음 이 브랜드를 알게 된 건 친구와 함께 성수동에서 쇼핑하던 중이었다. 요즘 MZ 세대 사이에서 뜨는 핫플인 성수에 락피쉬가 입점해 있는 모습을 보면서, 이 브랜드가 얼마나 사랑받는지 직접 느낄 수 있었다. SNS에서도 자주 보이고, 디자인도 정말 다양해서 쇼트부터 미디, 롱까지 내 취향에 맞게 고를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특히 여성스러운 룩에 잘 어울리는 스타일이 많고, 컬러감도 유니크해서 비 오는 날에도 스타일에 포인트를 주기 좋다. 가격대는 6~9만 원대로 부담 없이 구매할 수 있고, 온라인에서 자주 할인 행사도 진행돼 접근성이 높다. 다만 오래 걸으면 뒤꿈치가 살짝 쓸리거나 통풍이 잘 되지 않아 발이 조금 덥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그래도 디자인과 가격 면을 고려하면 ‘예쁜 장화’를 찾는 이들에게 꽤 만족스러운 선택이다.

결론 – 나에게 맞는 레인부츠는 무엇일까?

장마철 장화를 고를 때 가장 중요한 건 ‘내 라이프스타일’이다. 자차 출퇴근이나 짧은 외출 위주라면 감성 가득한 헌터, 예쁘고 가성비 좋은 제품을 찾는다면 락피쉬, 그리고 심플한 북유럽 스타일과 견고함을 선호한다면 트레통이 제격이다.
어떤 브랜드를 선택하든 비 오는 날 젖은 운동화 대신 ‘장화를 신었다’는 사실만으로도 하루가 훨씬 산뜻해진다. 이번 장마에는 여러분도 꼭 ‘나만의 레인부츠’를 준비해 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