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나에게 있어 가장 눈길을 끄는 셀럽 커플이 있다면 단연 브래드 피트와 이네스 드 라몬이다. 수많은 공식 석상에서 모습을 드러내는 커플들은 많지만, 이 둘은 뭔가 다르다. 단지 유명하기 때문이 아니라, 그들이 함께 있을 때 만들어지는 분위기, 스타일의 합과 태도의 조화가 유독 세련되게 느껴진다.
얼마 전 열린 F1: 더 무비 월드 프리미어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두 사람은 각자의 개성을 살리면서도, 마치 한 편의 영화 속 장면처럼 자연스럽게 어울렸다. 나 역시 처음 그 사진을 보자마자 한참을 들여다보게 되었다. 이 커플은 옷을 단지 ‘입는 것’이 아니라 ‘보여주는 것’이라는 걸 아주 잘 알고 있는 듯했다.
브래드 피트, 더블브레스트 슈트와 핑크 포켓치프로 완성한 클래식 시크
이날 브래드 피트는 더블브레스트 네이비 슈트에 아이보리 셔츠, 그리고 은은한 연핑크 포켓치프를 매치했다. 단정하지만 지루하지 않았고, 클래식하지만 감각적이었다.
특히 눈에 띈 건 포켓치프의 색감이었다. 자칫하면 너무 여성적으로 느껴질 수 있는 핑크 컬러를, 포인트로 활용함으로써 오히려 그의 여유롭고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더 돋보이게 했다.
브래드는 수십 년 동안 스타일의 변화를 겪었지만, 최근 몇 년간 보여주는 그의 패션은 ‘편안한 자신감’이 전면에 드러난다. 굳이 과하지 않아도, 누구보다 멋있을 수 있다는 걸 다시 한번 증명한 룩이었다.
공식 석상만이 아니다. 최근 그는 지방시 블루 점프슈트에 구찌 더플백을 매치한 힙한 룩으로도 포착되었다. 기존의 슈트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무드였지만, 그 안에서도 브래드 피트다운 느낌은 그대로였다. 그가 어떤 옷을 입느냐보다, 그 옷을 어떻게 ‘자신의 무드’로 녹여내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걸 보여주는 예시였다.
이네스 드 라몬, 샤넬 실크 튜닉과 미니백으로 완성한 미니멀 글래머룩
브래드 피트 못지않게, 아니 어쩌면 그보다 더 인상 깊었던 건 이네스 드 라몬이었다. 그녀는 이날, 샤넬의 실크 홀터넥 튜닉과 스커트, 그리고 샤넬 미니 체인백으로 룩을 완성했다.
하늘하늘하고 시스루 한 텍스처의 실크는 그녀의 피부톤과도 잘 어우러졌고, 전체적으로 과하지 않으면서도 굉장히 세련된 분위기를 풍겼다. 특히 그 미니 체인백은 샤넬 특유의 클래식한 무드를 살리면서도, 드레스와의 컬러 조합이 완벽하게 어우러져 ‘미니멀 글래머’의 정석을 보여주었다.
놀라웠던 건 그녀의 스타일리스트가 바로 대니 미셸이라는 사실이었다. 대니 미셸은 헤일리 비버, 켄달 제너의 스타일을 담당하는 이른바 ‘셀럽 스타일의 최전방 디렉터’인데, 이네스가 그녀를 고용했다는 건 자신만의 스타일을 진지하게 만들어가고 있다는 의미로 느껴졌다.
또한, 마린 세르의 데님 셋업과 보테가 베네타 가방을 매치한 스트리트 룩도 눈길을 끌었다. 뉴욕 길거리에서 포착된 그 사진 속 이네스는 무심한 듯 시크했고, 브래드와 컬러로 조화를 이룬 점에서 자연스러운 커플룩의 정수를 보여주었다.
브래드 피트와 이네스 드 라몬, 스타일의 조화로 완성된 감각적인 커플룩
브래드 피트와 이네스 드 라몬의 패션을 보면 단순히 ‘옷 잘 입는 커플’이 아니라는 걸 알 수 있다. 그들은 서로의 스타일을 존중하면서도, 마치 하나의 분위기를 공유하는 듯한 조화를 만들어낸다.
이번 F1 프리미어에서는 브래드의 클래식한 수트와 이네스의 페미닌 한 드레스, 또 평소 스트리트에서는 지방시 점프수트와 마린 세르 데님 셋업 등, 각각의 개성을 살리면서도 어긋나지 않는 커플룩을 보여줬다.
나는 그들의 패션을 보며 ‘꾸며진 커플룩’이 아닌 ‘함께 살아가는 방식이 스며든 스타일’을 느꼈다. 그것은 스타일링보다 더 깊은 감각이고, 시간이 쌓여야만 생기는 분위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결론: 옷보다 멋진 건, 그들이 보여준 '공감각의 조화'
브래드 피트와 이네스 드 라몬은 이번 프리미어에서, 그리고 일상 속 스트리트에서도 옷을 통해 자신들을 표현했다. 단지 브랜드 이름을 나열하는 것을 넘어서, 옷의 실루엣, 컬러, 소재를 어떻게 조화시켜야 하는지에 대한 분명한 감각이 느껴졌다.
브래드는 여전히 진화하고 있고, 이네스는 그 옆에서 자신만의 세련미를 더해가고 있다. 둘이 함께 있을 때 풍기는 분위기는 단지 ‘커플’ 이상의 무언가다.
그들의 다음 패션이 기다려지는 이유는 명확하다. 이 커플은 ‘스타일’이라는 단어에 생명력을 불어넣고 있으니까. 패션은 결국, 삶의 태도라는 걸 이들이 아주 멋지게 증명하고 있다.